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40)
다큐멘터리 "Six Ways to Santiago" 공식 트레일러입니다.홈페이지 ▷▷ youtube link ▷▷
준비물 준비물 첫번째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무게'이다.순례에 관한 숱한 정보와 충고에서 한결같이 권하는 것이 몸무게의 10%이하 또는 최대 10kg 이하의 배낭무게를 권한다. 하지만 이것저것 집어 넣다보면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우선 배낭 자체의 무게도 만만치 않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남은 것 중 반을 덜어내면 대충 맞다" 라든가"배낭의 무게는 곧 두려움의 무게 또는 욕심의 무게" 라는 말들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프랑스 생장을 떠나 첫날 묶게 되는 론세스바예스의 수도원 알베르게에는 필요없는 물건을 남겨두고 가는 곳이 있는데 가지가지 수북하다. 특히 책이 많다. 까미노 관련 사이트에서 취합한 필수 장비리스트 바늘과 실바지 2벌(지퍼로 반을 잘라낼수 있는 바지 권장)셔츠 2벌(속..
썡장에 도착하면 해야할일 쌩장에 도착하면 해야 할 일. 1. 순례자 사무실 방문 역에서 곧장 순례자사무실부터 간다. 가서 순례자여권(크레덴시알)을 받고 숙소(이제부터는 알베르게라고 부른다)를 배정받는다. 늦게 도착하면 침대가 없다. 이럴 경우 다른 사설 알베르게를 안내해 준다. 좀 더 비싸고 깨끗하고 와이파이 될 가능성 있다. 사무실에서 나올 때 조가비를 집어나오는 것 잊지말고. ▼순례자여권에 첫번째 스탬프가 찍힌다. 조가비는 사무실 한쪽 구석에 있는데 알아서 골라 가지고 도네이션(도네이션은 알아서 내라는 말이 아니다. 공짜라는 뜻은 더욱 아니다. 니가 가격 정하라는 거다. 능력껏 최대한) 여기서 못집어가면 나중에 가게에서 돈주고 사게 되는 수도 있다. 2. 동네 한바퀴 침대 받으면 대강 짐 풀어놓고 씻고 동네 한바퀴 돌면서 쇼..
산티아고의 유래 산티아고 일반적으로 산티아고는 칠레의 수도이름으로 알려져있다.아무 생각없이 구글링하면 정보오류의 바다에 풍덩 빠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얘기하는 순례길 산티아고의 정식 이름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인데 스페인 북서부의 도시 이름이다. “별이 빛나는 산티아고”에서 “산티아고”라는 말의 어원을 잠시 살펴보자. 산티아고(Santiago)는 성 야곱(Saint Jacob), 산디에고(Sandiego), St. James, Saint Jean(쌩장), Saint Jaque와 모두 같은 사람의 이름이다. 야곱=이야곱=제이콥 까지는 이해가 쉬운데 그게 제임스로 읽혀지는 것은 좀 의아하다. 히브리어를 그리스어로 번역하고 로마식으로 발음하고 하는 과정에서 Y가 IA가 되고..
발이 보배다 여러 가이드 지침에 따르면 까미노 초반 5일을 조심하라고 한다. 평시에 운동을 많이 하고 등산이나 트레킹 경험이 많은 사람이면 몰라도 대부분이 여섯시간, 여덟시간의 걷기에 쉽게 지친다. 특히 발에 탈이 많이 난다. 발병은 부위에 따라 양상이 다르다. 발바닥, 발목, 발가락, 무릎(정강이가 탈나는 경우는 못봤다) 중에 사람에 따라 제각각 다른 부위에 탈이 난다. 가장 많이 고생하는게 발바닥이다. 물집이 잡히는게 대부분인데 이게 심해지면 까미노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Zubiri - Pamplona 구간에서 한국인 프랑스 아줌마가 장본인이다. 난 군에 있을 때 행군만 나가면 물집이 잽혔다. 어떤땐 물집이 500원짜리 동전보다 크길래 신기해서 몰랑몰랑 만지며 논 적도 있다. 물집 터뜨리고 피나고 또 걷고 ..
Stage#31 Fisterra - Santiago Stage#31 Fisterra - Santiago 10.9 India풍의 알베르게 Sol y Lua. '해와 달'이라는 타이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벽화며 장식을 보면 가식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저녁때 흰두음식을 먹는 등 exotic하고 히피분위기를 내려고 애쓴다. 인터넷 가이드에 good reports를 보고 찾아왔지만 좀 허풍인 것 같았다. 벽에는 3유로짜리 아침이 7:30부터라고 적여 있었는데 주룩주룩 비내리는 아침 배낭을 꾸려 뭣좀 먹을까하고 내려오니 호스피탈레로를 비롯해 개미새끼 한마리 움직임이 없었다. 부엌마저 굳게 잠겨 있어 물 한모금 마시지 못했다 영화 "The Way"에서 등장했던 Muxia에 굳이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고 비까지 내려서 따뜻한 목..
Stage#30 Santiago - Fisterra Stage#30 Santiago - Fisterra 10.8로마인들은 이곳이 세상의 끝이라 믿었다. 그래서 부른 이름이 "Finis Terrae" 다시 배낭을 짊어진다.기분 좋은 느낌.배낭을 메어야 제 속도로 걸을 수 있는 것 같다.비가 내렸고.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야 Fisterra행이 12시가 아니라 1시이며(호텔에서 준 시간표는 토요일용) 좌석지정이 아니라서 일찍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다. Fisterra(피스테라)와 Finisterre(피니스테라)는 같은 지명이다.두가지 스토리가 있다. 하나, 야곱성인이 예루살렘에서 순교를 당한 후 제자들이 그 시신을 수습해서 배를 타고 산티아고로 갔는데 그때 도착한 항구가 Fiaterra 또는 Muxia이다. 둘, 옛날 유럽사람들이 지구의 끝(땅끝마을)이..
Stage#29 Arzua - Santiago de Compostela Stage#29 Arzua - Santiago de CompostelaThe Day @ Satiago Arzua를 출발할 땐 Monte de Gozo가 목표였다.Eroski의 루트제안에 따르면 Arzua에서 Pedrouzo까지 가서(19km) 숨을 고른 다음 이틀째 20km를 걸어 Santiago에 들어가는 것으로 추천되어 있었다. 하지만 Pedrouzo는 별 특징이 없는 장소이고 마지막날 20km 걷느니 교황방문 기념탑이 있고 Santiago 지척에다가 마지막 캠프를 두는게 어떨까 생각했다. 그게 힘들면 그보다 더 전에, 10km 쯤 남기고 한숨 죽였다 월요일 입성하리라 생각했었는데 19Km 전방 information의 호스피딸레로 Pedro가 자기는 Monte de Gozo 싫어한다며 Santi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