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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28 Mato - Arzua Stage#28 Mato - Arzua 10.6 어제 저녁. Casa Domingo에서의 만찬은 환상이었다.회사단체로 보이는 Spain Group과 같이 어울려 저녁을 했는데 Galicia의 전통음식에 대해 설명도 듣고 같이 웃고 떠들며 즐겁게 보냈다. Highlight는 남자주인이 직접 마녀의상을 입고 전통주 queimada에 불을 붙이고 하는 마녀추방의식. 소품과 의상도 그럴 듯하고 관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뜻밖에 횡재한 느낌. 안주인 Ana가 잃어버린 iPad를 찾기 위해 애써준데가다 모든 게스트들이 Coreano를 따뜻이 대해줘서 기분좋은 저녁. 문제는 취침.모두 여자라서 조용한 밤을 기대했었는데 Sinora#1은 밤새 코골고 Sinora#2는 밤새 코풀어 대는 통에 괴로왔다.여자가 그렇게 엄청 ..
Stage#27 Portomarin - Mato Stage#27 Portomarin - (Palas de Rei) - Mato 10.5 Portomarin을 출발하면서 JK 같이 걸었다. JK를 보내자 Arpad가 동행이 된다. 어제는 온종일 혼자 걸었는데 오늘은 계속 누군가와 같이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말이 많아지면 힘이 더 든다. 영어를 쓰면 더 그렇다.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다 안개속의 일출을 만난다. 많은 순례자들이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꺼낸다. 내눈에는 떠오르는 태양보다 안개 속을 걸어오는 점점 순례자들이 그림이 좋았다. 그런데 걸으며 망설이다보니 해가 뜨고 안개가 걷혀 버린다. 때는 다시 만나기 힘들다. ▼멀리 앞서 가던 이오상을 따라 잡았다. 카메라를 준비하고 있다가 "이오상!" 부르자 마자 셔터를 눌렀다. 암만봐도 골프선수 미야자..
Stage#26 Samos - Portomarin Stage#26 Samos - Portomarin 10.4 처음으로 8시 넘어서 출발.(8:08)사방이 훤하여 훨씬 편하게 마을을 빠져 나간다.도로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슈퍼마켓 문을 열어두었다. 이른 아침에 드문 일이다. 사과와 토마토를 챙겨둔다. Samos는 Triacastela에서 갈라지는 두가지 루트중에서 남쪽 더 먼 우회로상에 있다. 북쪽 San Xil을 경유하는 길은 6.5km가 짧지만 Samos의 수도원때문이라도 남쪽 루트를 권하고 싶다. 다만 계속 이어지는 차도 옆길은 좀 지치게 만든다. 두 갈래길은 Sarria에서 만난다. ▼메세타와는 전혀 다른 풍경의 Galicia를 만난다. 초록 목초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산하가 한가롭다.서쪽 Satiago로 향해 걷기때문에 매일 아침해를 등지게 된다..
Stage#25 O Cebreiro - Samos Stage#25 O Cebreiro - Samos 10.3 새벽에 길을 나선다.칠흑같은 어둠의 산속이라 시계 제로. 비와 안개때문에 하산하는 일이 더디다.다행히 Leon의 중국가게에서 산 후래쉬용 배터리가 하룻만에 닳아버려서 고생했는데 어제 기념품가게에서 배터리 구해두어 밤길을 나설 수 있었다. ▼비가 내린다.비와 안개, 구름 속에서 숙취를 씻어낸다.구름 사이로 달빛이 새어나오는 가 싶더니 이내 사리지고 빗발이 굵어졌다.판초를 처음 꺼내 입는다. 배가 고프다.Alto de Poio에 이르러 어둠속에서 Pelegrino 동상을 찍어보지만 그림이 될리 없다. ▼전형적인 갈리시아의 날씨다. 비, 안개, 소나기, 천둥. 목장, 소떼, 양떼, 닭과 개 하루종일 하산하는 것 같다. 경사가 심한 곳에선 허벅지 근육통..
Stage#24 Pereje - O Cebreiro Stage#24 Pereje - O Cebreiro 10.2 오늘은 모든 가이드 자료에서 경고한 '함든 하루'가 될 것이다.프랑스길에서 가장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하고 비가 잦으며 변화무쌍한 갈리시아(Galicia) 지방으로 들어선다. Pereje를 나오면서 지루한 새벽길.고속도로 또는 국도를 따라 걸어가는데 가드레일에 바짝 붙어 깜깜한 길을 가는게 시야를 전혀 확보할 수 없어서 좀 걱정스러웠다. 이렇게 어두울 때는 아스팔트가 낫다. 말없이 따로 걷다 잠시 동행의 의미를 생각했다. 그렇다고 새벽부터 할 얘기도 없다. 막막함으로 '힘든 하루'가 시작된다. ▼처음 만난 문명, 고속도로 휴게소(트럭휴게소이다)가 그래서 반가왔다(Trabadelo)Cafe con Leche와 츄로스, YS는 이번에야말로 자기가..
Stage#23 Ponferrada - Pereje Stage#23 Ponferrada - Pereje 10.1 달이 바뀌었다.보름달 밝은 새벽에 걸음을 시작.도시를 빠져 나오는 일은 늘 성가시다.wifi가 없어서 지도 연구를 못한 탓에 템플기사단성을 빙글빙글 돌아 Ponferrda를 빠져 나온다.YS와 Antonio가 오늘의 길동무다. 멀리가지 않아 영어강사도 합류.Antonio는 Basque인이다. 빌바오(구겐하임 박물관이 있다 한다. 맨하탄에도 있는데) 근처에 사는데 총각이다. ▼YS는 부지런히 스탬프를 모은다. 카페콘레체를 마신 카페에서도 길모퉁이 성당에서도... 숙제 본능이다.▼Antonio 그와의 첫인연은 Ages에서 호스피딸레로와 시비가 붙었을 때. 차분하고 총명한 친구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탓에 가속 페달을 밟아도 언덕에서 시원하게 속도..
Stage#22 Rabanal - Ponferrada Stage#22 Rabanal - Ponferrada 더 긴 하루.오늘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출발.새벽출발때의 탄력은 매우 좋았다. 몸이 가벼워졌다.아침 달빛을 마시며 철십자상까지 달리듯 한달음에 오르다보니 같이 출발했던 HJ가 보이지 않는다.어제 그레고리안 성가로 진행하는 저녁 미사를 놓친것이 아쉽지만 대신 Fado와 Vino의 즐거운 산악축제가 있었다. 비탈을 오르며 혹시 철십자가의 일출을 맞이할 수 있을까 기대가 되었다. ▼폰세바돈의 일출에 감사한다. 이라고산의 입구를 차지하고 있는 이 쇠락한 마을은 몇채의 집만 간신히 남아있다. 여기를 떠나면 산을 넘기까지 가게도 물도 없을 것이다. 굶는 일이야 다반사라지만 물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누군가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정성스런 하트를 만들어 두었..
Stage#21 Orbigo - Rabanal Stage#21 Orbigo - Rabanal 9.29 38km 꽤 긴 하루.어김없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명상, 자기계발 강사, 배낭여행을 즐겨하는 49세의 미혼녀 HJ가 새벽에 길을 나서며 1시간 동행을 부탁했다. 걷다보니 종일 같이 걸으며 얘기를 나눈다. 레온 이후 묵언수행이 이틀을 넘지 못한다. 인도여행, 히말라야트레팅 등등 흥미있는 얘기들을 나누었다. ▼아무리 안전한 까미노라 하여도 깜깜한 새벽길을 혼자 나서기는 불안하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엔 알베르게에서 동행을 구해서 출발하는게 좋다. 간혹 '사고'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어두운 탓에 길을 놓치는 경우도 있어서 새벽출발은 둘이상 무리를 만드는게 좋다. 새벽 Orbigo를 나와 Astorga까지 거의 한달음. ▼산토 토리비오 십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