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Stage#4 Pamplona - Puente la Reina (1) 썸네일형 리스트형 Stage#4 Pamplona - Puente la Reina Stage#4 Pamplona - Puente la Reina24km 이른 아침 혼자 길을 나섰다. 어차피 보폭이 다르기 때문에 부러 일행을 만들어 계속 같이 걷는 일은 좋은 생각이 아닐 것 같았다. 그리고 아직 순례 초반이라 혼자 수행하는게 낫다 싶었다. 도시를 빠져 나오면 홀가분해지면서도 좀 섭섭하다. 아무도 나 붙잡는 사람 없다는 사실 때문인가. 먼 훗날 정말 먼 길 떠날 때, 그때도 아무도 나 붙잡는 사람 없으면 정말 쓸쓸한 일일 것이다. ▼역사정신을 강조한 역사철학에 매료되어 청강을 다닌 적이 있다. 대학시절 신일철교수의 강의를 좋아했었다. 실은 역사철학의 내용은 잘 모르면서 스타일과 스토리를 좋아했었나보다. 세상을 이해하는, 인생을 해석하는 방법과 '이야기'에 관심있던 시절이었다. 역사에 영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