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Stage#9 Najera - Santo Domingo (1) 썸네일형 리스트형 Stage#9 Najera - Santo Domingo Stage#9 Najera - Santo Domingo 9.16 ▼어젯밤 늦게까지 폭죽놀이 하는 통에 잠을 설쳤다. 아니다 그럴리가 없다. 까미노에서 깊게 잠들지 못한적이 있었던가. 온종일 걷고 나면 무조건 숙면이다. 사방에서 코를 골아도 아랑곳 않고 모두들 깊게 잠든다. 두고 온 저쪽 세상에 대한 미련,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 맛난 것 재밌는 놀이 실컷 맘대로 할 수 있는 까미노 너머 세상에서 폭죽의 화연에 실려온 욕망의 냄새가 잠시, 아주 잠시 잠들기 전 순례자의 마음을 흔들었던 것일게다. 나헤라 강변에 우뚝선 암벽에 반사되는 폭죽의 화려한 불빛보다 우리 청춘의 화염은 더 뜨겁고 짧았으니. 아쉬울 것도 후회할 것도 없이 밤은 짧고 잠은 깊으면 된다. 새벽에 일찍 출발.길을 잘못들어 동네 가운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