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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Stage#27 Portomarin - Mato

Stage#27 Portomarin - Mato

Stage#27 Portomarin - (Palas de Rei) - Mato 10.5


Portomarin을 출발하면서 JK 같이 걸었다. JK를 보내자 Arpad가 동행이 된다. 어제는 온종일 혼자 걸었는데 오늘은 계속 누군가와 같이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말이 많아지면 힘이 더 든다. 영어를 쓰면 더 그렇다.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다 안개속의 일출을 만난다. 많은 순례자들이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꺼낸다.  

내눈에는 떠오르는 태양보다 안개 속을 걸어오는 점점 순례자들이 그림이 좋았다. 

그런데 걸으며 망설이다보니 해가 뜨고 안개가 걷혀 버린다. 때는 다시 만나기 힘들다. 


▼멀리 앞서 가던 이오상을 따라 잡았다. 카메라를 준비하고 있다가 "이오상!" 부르자 마자 셔터를 눌렀다. 

암만봐도 골프선수 미야자토 아이와 자매 같다.


▼Arpad와 함께 Palas de Rei에서 늦은 점심. Pulpo와 Tortilla, 맥주 grande. 


그런데 사고 발생. 

Mato의 Albergue Casa Doming에 도착해서야 iPad를 두고 온 것을 발견. 다행히 영수증이 있어서 Restaurant 이름은 알수가 있었다. 몇시간을 걸어서 왔는데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되돌아 가야할 생각을 하니 난감하다. 생장 떠난후 한번도 차 타지 않은 걷기의 정조를 이따위로 멍청하게 버려야 하다니. 차라리 iPad를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사진들을 죄다 정리해 넣어두어서 그럴 수도 없다. 알베르게 여주인 Ana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근데 사연을 들어본 Ana사 몇군데 전화 하더니 마침내 레스토랑과 연결, 그곳 현지의 택시를 대절해 아이패드를 가져오게 했다. 천만다행. 역시 명성대로 좋은 알베르게.

Ana는 현명하고 침착한 여자. Bed가 딱 하나 남았는데 Arpad는 좀 더 걷겠다고 혼자 가버렸다. 운좋게도 단층침대. 한방에 5bed인데 남자는 나 혼자. 겁나는 밤이다. 일단 남자가 없으니 코고는 소리 안듣고 조용히 잘 수 있겠다.


▼Mato의 사설알베르게 Casa Domingo는 일반 가이드에는 나와있지 않다. 인터넷에서 구한 유료가이드에 추천이 있었다. 유료가이드라 하여도 모든 정보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Mato의 경우는 적극 추천할 만하다. 특히 이집에는 저녁 식사후 특별한 마녀추방의식을 시연해 보인다. 이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서프라이즈.


▼Ana가 Palas de Rei의 레스토랑과 통화하고 있다.


▼택시 오는 동안 한잔하며 기다렸는데 금방 왔다. 걸어서 반나절 길이라도 차로 가면 순식간이다. 


▼이 지방에서 많이 보게 되는 건물인데 쥐나 벌레들로부터 곡식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곡물창고라 한다.


▼뒷마당의 빨래터. 별채가 있다.


▼회사에서 단체로 온 스페인 순례자들 틈에 섞여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축구 이야기로 화두를 꺼내면 대부분의 스페인 남자들하고는 얘기가 쉽게 풀린다.


▼입맛이 괜찮은 와인이라 라벨을 찍어두었다. 당연히 다시는 찾아볼 수 없었고.


▼마녀추방의식은 알베르게의 남자주인이 주술사 의상을 입고 주문을 외면서 갈리시아 전통주 Queimada에 불을 지르는 건데 최소 10명 이상은 되야 서비스를 해준다고 한다. 그러니까 외국에서 온 순례자들은 이걸 보기가 쉽지 않다. 회사단체 순례자들 덕분에 쇼도 보고 술도 얻어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