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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D-3 LA -Paris

D-3 Los Angeles - Paris

로스엔젤레스에서 출발한다.

파리를 경유해서 가기로 정했다. 마드리드 in 하는 경우도 생각해 보았으나 프랑스로부터 피레네를 넘으며 처음 스페인을 밟는게 순서인 것 같고, 파리 직항편이 좀더 많다.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파리까지 8,930km, LA에서 파리까지는 9,090km 비슷하다.

(공항간 거리 계산하는 홈피 )

직항을 고르다보니 Air France.

공항의 이별에 상당히 익숙해 있는 터이다. 우리는 늘 주차장에서 헤어진다. 뒷모습 안보이는게 남자의 도리라는 올드패션을 고집한다. 모처럼 작별기념 커트를 남겼다. 뒷트렁크를 열고 12초 자동셔터를 사용했다. 뷰파인더 확인이 곤란해 감으로 앵글 잡는다. 아내는 일주일후에 돌아오라고 신신당부한다. 길어도 열흘 넘기지 못할거라고.

글쎄...














Airbus 380. 징그럽게 큰 비행기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윗층이 온통 비지니스인데 에어프랑스는 Premium Economy라는 어중치기 좌석을 섞었다. 좌석위에 난짝 책상다리 하고 앉을 만큼 여유가 되어 편안하다. 비행기가 커서 터뷸런스도 덜하다. 휴가철이 아닌데도 빈 자리가 많지 않다. 에어프랑스에서 제공하는 와인. 작은병 하나로 부족하지만 순례의 시작부터 취해서 출발할 수는 없으니 참아야 한다.


비행기는 대륙을 가로질러 대서양을 건넌다.

과학상식으로는 동진하는 것보다 서쪽으로 날아가는 것이 시차고통이 덜 하다 한다. 하지만 백만마일 넘게 날아다닌 경험으로는 동서남북이 문제가 아니라 기내에서 얼마나 잠을 잘 자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항로기상은 좋은 편이었으나 순례에 대한 걱정때문인지 뒤척거리며 잠을 못잤다. 아이패드에담아온 파올로 코엘료의 '순례자'를 읽는다.


나의 "평범한 사람들의 길"은 하늘에서 시작된다.